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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을 다 쓰고서[書隨錄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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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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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 쓴 몇 개 문제들은 고금 문헌들을 읽는 과정에서 혹은 나의 생각이 미치는 대로 그때마다 기록한 것인데 대개가 다 지금 긴급하게 제기되는 문제들이다. 생각건대 옛날의 착한
정치가 폐지된 뒤로부터 모든 사업이 궤도를 벗어나게 되어 처음에는 통치하는 자들의 마음대로 법률을 제정하여 쓰더니 결국은 만청이 중국을 지배하는 데까지 이르렀고 우리나라까지도
종전의 폐습을 개혁하지 못한 것이 많았는데 게다가 날이 갈수록 약하게만 되어 결국 만청으로부터 큰 치욕을 당하고 있다. 세상 형편이 대개 이렇게 되었으니 나쁜 법을 개혁하지 않고는
옳은 정치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생각하여 보면 나쁜 제도가 나쁘게 된 것은 그 원인이 몇 천 년 전에 생기고 쌓인 것으로서 착오에 착오를 거듭하여 그대로 낡은 규정이 되었으며
그것이 서로 엉켜서 마치 흐트러진 실과도 같게 되었다. 그 원인을 구명하여 혼란하게 된 것을 제거하지 않고는 그것을 바로잡을 수가 없다. 그러나 지금 벼슬아치들은 일단 과거를 하여
등용된 다음에는 습속대로 따라가는 것이 무사할 줄로만 알고 있으며 시골에서 출세하지 못한 선비들은 자신의 수양에 뜻을 두는 자는 혹 있지마는 세상을 바로잡을 방도에 대하여는 조금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으니 이렇게 된다면 세상사를 바로잡을 날이 없게 되고 백성들에게 미치는 참화는 극도에 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내가 일찍이 자신의 역량을 고려하지 않고 감히 동지들과 함께 어떻게 옛일을 상고하여 일을 바로잡으면 조금이라도 국가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일에는
선후차가 있어서 전부를 다 취급할 수 없으며 한 가지 일에는 선후차가 있어서 전부를 다 생각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일에는 선후차가 있어서 전부를 다 취급할 수 없으며 한 가지
일에도 여러 가지 세목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예를 들어 해명하지 않으면 그것이 실행 후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밝힐 수가 없기 때문에 감히 문제별로
조목을 들고 원인과 내용들을 적어서 자신의 비망록을 만든 것이니 [모든 일에서 말만 늘어놓아서는 마침내 내용이 전적 밝혀질 수 없는 것이니 반드시 조항마다 그 원인과 내용을 자세히
말해야만 그 문제의 시비 득실(是非得失)이 나타나는 것이다.] 후일 고명한 사람을 만나서 수정을 받아야 하겠다. 이 문제를 취급함에 있어서 국가 제도에 언급된 바가 더러 있으니
그것을 괜찮게 아는 것은 이 수록을 세상에 내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써 두고 자신의 참고로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아! 이에도 부득이한 바가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더러 묻기를 "선비는 평소에 응당 성현의 도리를 연구해야 하고 사업에 있어서는 대체에 관한 것만을 알아 둘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번잡한 것은 꺼리지 않고 그
세칙까지 연구하여 내니 무슨 까닭인가?"라고 한다. 천지의 이치란 여러 사물에 나타나는 것이니 사물이 아니면 이치가 나타날 곳이 없으며 성현의 도(道)란 여러 사업에서 실현되는
것이니 사업이 아니면 그 도가 실현될 데가 없는 것이다. 옛날에는 교육을 잘하고 덕화가 보급되어 큰 사업으로부터 미세한 일에 이르기까지 제도와 규정이 일일이 구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온 나라 사람들이 날마다 그대로 실행하고 그것이 습성으로 되어 마치 물을 긷고 땔나무를 다루듯이 다 일정한 틀에 의하여 사업을 진행하였고 주(周)나라 말기에 비록 어진 정치가
실행되지는 못하였으나 그래도 그 제도와 규정들이 더러 남아 있었다. 때문에 성현들의 저서에는 옳은 정치의 원리만을 논술하여 후세 학자들에게 전하였으며 제도에 대하여 세밀히 해설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다가 진(秦) 나라 때부터는 옛날의 문물제도[典章制度]가 흔적조차 없어졌고 옛날 성인들이 실행하였던 정치 교육에 관한 세척들은 하나도 세상에 남은 것이 없게
되었다. 온 세상에서 듣고 보는 것이란 후세 사람들이 제멋대로 제정하여 놓은 제도에 국한되고 옛날 착한 임금들의 문물제도를 전혀 모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아무리 출중한 재능과
영특한 지혜를 가지고 옛날 지식이 해박한 자라도 옛 제도의 상세한 세칙을 알 길이 없었다. 간혹 성현의 정치 원칙을 아는 선비들 중에서는 자기 시대에 실행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도 있었으나 일단 사행하려고 하면 일을 처리하는 행정에 허다한 빈틈이 생겨서 결국 실행하지 못하고 마는 것은 실행을 하려는 자들이 사업의 원칙에만 자신을 가졌고 그를 실행할 데
대한 세칙들을 옳게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삼대(三代)적 제도는 모두 자연의 이치와 사람의 도리에 순응하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서 요점이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각각 자기 살길을
찾게 하고 온갖 상서가 나타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후세의 제도는 모두 이기심에 의하여 불철저하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서 요점이 인류로 하여금 썩어 터져서 암흑세계로 되게 하는
데까지 이르는 것이니 옛날의 제도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삼대적 제도가 대략 문헌에 대략 나타나 있지마는 그것을 실행하던 세칙들이 지금 남아 있지 않으므로 그것을 상세히
연구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와 같이 후세 사람들의 보고 듣는 것이 옛날 사정과 서로 통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옛날 제도에 관심을 가진 자라도 간격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그들의 연구하는 자체에 이미 미비한 점이 있기 때문에 옛사람들의 사업이 실제에 근거하던 그것과 같이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반드시 옛날의 문헌과 제도를 철저하게
연구하여 그 본지(本旨)를 해득한 다음 실제 사업에 미루어 보며 세칙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서 미비한 점이 없게 한 뒤에라야 실행에 착수할 수 있는 것이다.] 대체로
세상 이치란 본말(本末)과 대소를 불문하고 본래 서로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다. 예를 들면 치[寸]수가 맞지 않으면 자[尺]가 자로 될 수 없고 저울눈이 틀리면 저울[衡]이 저울로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그물코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서 벼리[網] 자체만으로 벼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묘리를 알지 못하고 옛 제도를 실행하려다가 실패를 하게 되면 무식한
자[小人]들이 그에 대하여 욕설을 함부로 퍼부을 뿐만 아니라 사업을 해보려는 사람[君子]도 예와 지금의 형편이 다르므로 옛날 정치는 정말 지금 세상에 다시 실행할 수 없는 듯이
의혹을 품게 될 것이니 사업의 세칙에 대하여 경시하는 해독이 어찌 작다고 하겠는가? 내가 이에 대하여 걱정한 나머지 외람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제도의 본의를 연구하고 현하의
사정을 참작하여 그를 실행할 데 대한 세칙까지 상세히 말하였으니 이는 대개 성현의 경전(經傳)에 있는 원칙들을 적용하면 이 사업을 반드시 후세에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아아! 아무리 좋은 법을 제정하였다 하더라도 그 법이 저절로 실행되지 않는 것이며 아무리 한 사람이한 일을 한다 하더라도 그 한 사람만으로는 사업에 구현시킬 수 없는
것이다. 만일 이 방면에 뜻을 둔 사람이 있어서 성심으로 연구하여 실험하여 본다면 반드시 내가 이렇게 세칙까지 말한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하여 어떤 사람의 질문에 대답한
일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을 그대로 써서 끝에 기록하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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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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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凡若干條 或讀古今典籍 或因思慮所及 隨得錄之 蓋皆切於今世所急者. 念自王道廢塞 萬事失紀 始焉因私爲法 終至戎狄淪夏. 至如本國則因陋未變者多 而加以積衰 卒蒙大耻 天下國家 蓋至於此矣
不變廢法 無由反治. 顧弊之爲弊也 其積漸數百千年 以謬襲謬 仍成舊規樛錯相因 有如亂絲 不究其本而祛其棼 無以救正. 而在位者 旣由科目而進 唯知徇俗之爲便 草野之士 雖或有志於自修
而於經世之用一作施措之方. 則或未之致意. 是則斯世無可治之日而生民之禍 無有極矣. 區區於此 深切懼焉 故嘗愚不自料 窃與同志 思所以稽古正事 少補世道者而事有緩急 不可遍擧. 一事之中 緖目百方
若不擬例 無由明其得失之際. 乃敢條列 掇其曲折以自識之於心 而備其遺忘. 凡事 若爲論說而已則終未能明盡 必就其條節 詳布曲折 然後其是非得失乃形. 遇有明者 當質之也. 其間
有言涉典度而不以爲嫌者 此非立言於世也 乃私爲剳記以自考驗也. 嗚呼! 茲亦有所不得已焉爾.或有問於余曰"士當平居所講明者道也 而至於事爲則但當識其大體而已. 今子之不憚煩而拜究思於節目間
何也?"曰天地之理 著於萬物 非物 理無所著. 聖人之道 行於萬事 非事 道無所行. 古者 敎明化行 自大經大法 以至一事之微 其制度規式 無不備具 天下之人 日用而心熟 如運水搬柴 皆有其具
以行其事. 周衰 雖王道不行 而其制度規式之在天下者 猶在也. 是以 聖賢經傳 唯論出治之原以傳於學者 而其制度之間則無所事於曲解也. 亡秦以來 幷與其典章制度而蕩滅之. 凡古聖人行政ㆍ布敎之節
一無存於世者. 天下耳目 膠固於後世私意之制 不復知有先王之典章. 高才英智博於古者 亦無由以得其詳也. 間有儒者 識其大體 謂可行之斯世 而一欲有爲焉 則施措之際 事多釁罅而終至不可行者
以其徒恃大體而條緖節目 失其所宜故也. 三代之制 皆是循天理 順人道而爲之制度者 其要使萬物無不得其所而四靈畢至. 後世之制 皆是因人欲圖苟便而爲之制度者 其要使人類至於靡爛而天地閉塞 與古正相反也.
三代經制 雖槩見於傳記 而其擧行間條目 今無存者 難可得而詳之. 後人心目 旣與古事 不相諳熟 故雖有志於古者 猶未免蔽隔. 自其思慮之間 已自踈脫 不能如古人之實事其事. 是以 必究極典制得其本旨
推之於事 以至條目之間 節節皆當無有欠漏 然後可底於行. 天下之理 本末大小 未始相離 寸失其當則尺不得爲尺 星失其當則衡不得爲衡 未有目非其目 而綱自爲綱者也. 及其不可行也 則不唯小人肆其詆誣
而君子亦未免有疑於古今之異 宜古道眞若不可復行於世者 此豈小害也哉? 余爲是懼 不避僭越 究古意揆今事 幷與其節目而詳焉 蓋將以推經傳之用 明此道之必可行於世也. 嗚呼! 徒法不能以自行
徒善不足以爲政. 苟有有志者 誠思以驗焉則亦必有以知此矣. 旣答問者 因次其語以爲識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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